제가 좀 이상한가요? 유혈이 낭자하고, 서로가 서로를 죽이지 못해 안달 내는 영화들을 특히 좋아하거든요.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를 보고 아 너무 착해서 재미가 없네, 했던 분들 여기로 모여주세요! 은밀하게 감췄던 서로의 길티 플레져를 함께 공유해 봐요. 음지에 숨어있던 취향을 해방시킬 시간이 되었어요.
영화니까 괜찮은 이야기들을 모아봤습니다. 미장센, 마조히즘, 피의 축제, 복수까지. 현실에서는 불가능하지만, 영화는 어디든지 갈 수 있잖아요. 뭐든지 상상 가능한 세계. 저는 그게 영화가 존재하는 이유라고 생각해요. 인간은 이성과 감성이 공존하는 이상한 동물이고, 우리는 사실 삐뚤고 이상한 존재들일 거예요. 그런 인간의 비이성적인 부분을 깊게 탐구해 보는 시간을 가져볼게요. 그럼으로써 인간의 불완전함을 긍정하고, 영화를 더 사랑할 수 있지 않을까요.
* 매 회차 특히, 좋았던 장면과 대사를 휴대폰으로 간단히 찍어서 서로 공유해보고, 그 이유를 말해주세요.